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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산책 아몬드, 싸이코패스 사회에 대한 이야기 싸이코패스 사회에 대한 이야기Written by 손원평, Published by 창작과비평사(창비)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현대 사회는 집단 독백 사회입니다. 모두들 자기 얘기만 주야장천 하죠. 모두들 자신이 옳다, 자신에게 공감해주라고 계속 말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려 들지도 않죠. 워마드의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보세요. 남자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면서 자신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공감해달라고 하지만 정작 남의 고통에 대해선 공감하려 하지 않습니다. 성 소수자가 겪는 차별, 장애인이 겪는 고통, 그리고 다른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려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조롱하고, 비방하고, 심지어는 위해까지 가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건 .. 더보기
  • 문학산책 82년생 김지영은 왜 유해한가 82년생 김지영은 왜 유해한가불행포르노 서사의 위험성 나는 왜 언제나 피해자일까? 나는 왜 언제나 당하고만 살까?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대부분은 여기에 갇힙니다. 그리고선 자신이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망상에 빠지거나, 역으로 그 짓을 하는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혹은 죽창을 들고 여기저기 엄한 곳을 찌르기도 하죠.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좀 더 깊이 생각합니다. 바로 '왜', why에 집착하는 것이죠. 이유와 본질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결국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은 그런 부류의 책이 아닙니다. 다른 위대한 소설처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지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죠. 아니, 정확히 말하.. 더보기
  • 문학산책 [서평] 소년아, 나를 꺼내 줘. 소년아, 나를 꺼내 줘Written by 김진나, Published by 사계절문학사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녀의 감성이 물씬한 소설입니다.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안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 나이대 소녀들의 감성을 잘 표현하긴 했습니다만, 거기까지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문제는 작가가 짝사랑을 하는 소녀에게 너무 이입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작가가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특히나 이 소설은 1인칭 소설이니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면 할수록 이야기의 호소력이 높아지지요. 문제는, 작가가 사춘기 소녀 특유의 고2병 감성에 너무 물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그 뭐라고 하던가, BL, 로맨스, 귀여니류 소설에서 보이는 그런 감성이요. 그리고 전 그런 감성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 .. 더보기
  • 끄적끄적 남성은 이성, 여성은 감성? 남성은 이성, 여성은 감성?여성혐오에 감춰진 감성의 진면모 여성은 감성, 남성은 이성이라는 명제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의 그렇게 듣고 자라왔으니깐. 때문에 사람들은 한치의 의심 없이 여성이 예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남성은 공학, 논리학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맞는 말일까? 그렇다면 왜 반에서 공부 잘 한다 싶은 사람은 여자일까? 여자가 독해서? 여성의 체력은 보통 남성의 70%밖에 되지 않아 남성보다 더 오래 앉아있을 수 없다. 그러면 여성이 더 이성적이라 공부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 여성은 감성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라는 명제가 남녀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앞서 말했다. 하지만 주변을 차근차근 잘 둘러보자... 더보기
  • 끄적끄적 내 사랑 연어 내 사랑 연어 생선이라. 고등학생 들어갈 때만 했어도 지독히도 입에 대기 싫었던 생선은 신기하게도 해가 바뀌면서 어느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종류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어쩌면 이전에는 조림으로만 먹었던 생선을 회와 탕, 그리고 구이로 먹게 되면서 그리 된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돌이켜보면, 어렸을 적 회와 야채를 소스에 석석 비벼 내놓았던 회덮밥이나 배 위에서 즉석으로 살을 발라 초장에 푸욱 찍어먹었던 진성 활어회는 잘 먹었었다. 여기에 비추어 보면 나는 생선 그 자체를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생선을 조림으로 해먹는 방법만을 혐오했을 것인지도 모른다. 생선은 심지어 고기보다도 더 비싼 식재료라 입에 대기란 맛을 들이고서도 결코 쉽지 않은 물건이다. 예전 섬에서 살았을 적에야 집에서 십여분을 걸어가면 .. 더보기
  • 문학산책 귀 없는 호이치(耳なし芳一)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세요: 『귀 없는 호이치(원제: 耳なし芳一)』(전래동화) - 일본 귀 없는 호이치(耳なし芳一)이 괴담은 어떻게 퍼졌을까 도깨비게 - 시모노세키에서만 난다는 도깨비게는 특유의 등껍질 모양으로 유명하다. 이 게는 등껍질의 모양이 일본의 도깨비 모양의 등껍질을 가졌다고 해서 도깨비게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는 이 게를 헤이케가니(平家蟹)라고 부르는데, 헤이시(平) 가문의 게라는 뜻이다. 이 게가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데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헤이안 시대 말기에 덴노를 모시는 헤이시 가문과 이와 대립하던 겐지 가문의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이 끝나갈 즈음 궁지에 몰린 헤이시 가문은 8살 난 덴노를 모시고 히코시마(지금의 시모노세키)로 후퇴해 그 곳에서 거점을 잡았다. 그러나 요시쓰네에.. 더보기
  • 문학산책 인어공주, 실연을 통한 성숙의 미학 인어공주(Den lille Havfrue) 실연을 통한 성숙의 미학 영원한 삶이라는 이상 - 독일 문학의 단골 소재인 운디네는 17세기 연금술사 파라켈소스가 정립한 4정령설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4원소의 정령은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긴 수명을 갖는 대신 영혼이 없다. 따라서 죽으면 천국에서 영원을 누리는 인간과는 달리 정령들은 영영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때문에 정령들은 인간의 영혼을 선망하며, 인간의 영혼을 얻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설정은 당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푸케의 동화 『운디네』(1811)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물의 정령 운디네는 기사 훌트브란트와 사랑에 빠진다. 정령은 인간과 결혼하면 인간의 영혼을 얻는데.. 더보기
  • 음악산책 이승열 새 앨범 V와 SYX 이승열의 새 앨범 V와 Syx나는 왜 이승열의 새 앨범을 비판하지 않는가 이승열의 새 앨범인 Syx를 두고 말이 많다. 몇몇 곡은 괜찮지만 몇몇 곡은 너무 난해하고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승열 팬덤은 여기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유앤미블루 시절에 발매한 “Nothing`s Good Enough”에서부터 이승열 솔로 3집인 “Why We Fail”까지 이승열의 앨범은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찬사를 받아왔다. 자신만의 색이 굉장히 짙었지만 곡이 난해하지 않고, 무엇보다 곡의 기승전결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번 앨범인 V에서부터 이승열의 곡은 변하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쉬웠던 저번 앨범에 비해 너무 난해해졌다. 이 앨범을 처음 듣는 사람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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